고양이가 좋아하는 향과 싫어하는 향

고양이는 인간보다 약 10~14배 민감한 후각을 가지고 있어, 특정 향기에 예민하게 반응합니다. 따라서 반려묘의 정서 안정이나 자극을 유도하기 위해 향을 활용할 때는 고양이의 생리학적 반응을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고양이가 좋아하는 향

고양이의 후각 수용체는 약 2억 개에 달하며, 특정 식물이나 화학 성분에 강한 긍정 반응을 보입니다. 아래는 과학적으로 입증된 고양이가 선호하는 향입니다.

• 캣닢 (Nepeta cataria): 네페탈락톤이라는 화합물이 고양이의 뇌에서 오피오이드 수용체를 자극하여 행복감을 유도합니다. 약 60~70%의 고양이가 반응합니다.
• 마따따비 (Silvervine): 액티니딘, 이리도미르 같은 화합물이 고양이에게 흥분과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줍니다. 캣닢에 무반응인 고양이도 잘 반응합니다.
• 발레리안 루트 (Valerian root): 이소발레르산이 고양이의 감각계를 자극하여 캣닢과 유사한 효과를 보입니다. 냄새는 인간에게 불쾌할 수 있지만 고양이에겐 매력적입니다.
• 고양이 페로몬 유사체: 합성된 안면 페로몬(F3)은 고양이에게 안정감을 주며, 환경 적응이나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을 줍니다.

2. 고양이가 싫어하는 향

일부 향은 고양이에게 강한 거부 반응을 유도하며, 장기 노출 시 건강에도 해가 될 수 있습니다. 특히 강한 휘발성 물질이나 특정 에센셜 오일은 주의가 필요합니다.

• 시트러스 계열 (레몬, 오렌지, 자몽): 리모넨, 리날룰, 시트랄 등의 성분은 고양이에게 자극적이며 회피 행동을 유도합니다.
• 티트리 오일: 항균 성분인 테르피넨-4-올이 고양이에게 간 독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매우 소량도 위험할 수 있습니다.
• 유칼립투스, 멘톨, 페퍼민트: 냉각 성분이 고양이의 후각을 과도하게 자극해 스트레스 반응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 계피와 정향: 향이 강하고 지속 시간이 길며, 일부 성분은 간이나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습니다.

3. 향 사용 시 주의사항

1. 에센셜 오일은 직접 흡입, 섭취, 피부 접촉이 위험할 수 있으므로 고양이 주변에서 사용을 자제해야 합니다.
2. 향초나 디퓨저는 밀폐 공간에서 환기를 자주 해주고, 고양이가 닿을 수 없는 위치에 설치해야 합니다.
3. 새로운 향을 도입할 때는 고양이의 반응을 천천히 관찰하며 점진적으로 사용하세요.

4. 결론

고양이의 향기 선호도는 본능과 유전적 요소에 따라 달라집니다. 일반적으로 캣닢이나 마따따비는 긍정적인 반응을 유도하지만, 시트러스나 에센셜 오일 계열은 강한 거부 반응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고양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향기 선택에 있어 과학적 근거와 세심한 주의가 필요합니다.